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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컬럼: ‘옥씨부인전’, 여성 서사의 새로운 시각을 조명하다

by 모두의실장 202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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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그중에서도 조선 후기 가문소설 옥씨부인전은 여성 서사의 측면에서 흥미로운 지점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여성 주인공이 남편을 따라 지하 세계로 들어가 온갖 시련을 겪고, 끝내 부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기존의 여성 인물들이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것과 달리, 옥씨부인전은 보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재조명할 가치가 크다.

옥씨부인, 수동적인가 능동적인가?

대개 조선 시대 여성 주인공은 운명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옥씨부인은 남편의 죽음을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지옥까지 따라가 남편을 구하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련과 도전에 직면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순종이 아니라 능동적인 선택이며, 적극적인 실천이다. 남편을 되살리기 위해 신적인 존재들과 대면하고, 여러 시험을 거치며 결국 부활을 이루는 과정은 그녀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이야기의 핵심적인 구원자로 기능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대적 시선으로 본 ‘옥씨부인전’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옥씨부인전은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한편으로는 여성이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전형적인 유교적 가치관을 따르는 듯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희생이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적극적인 선택이며, 그녀가 스스로 행동하는 주체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여성 서사가 점점 더 강한 주체성을 요구하는 현대 문학과 비교해 볼 때, 조선 후기 소설 속에서도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발견이다.

맺음말

옥씨부인전은 단순한 고전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시대적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전통 서사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며, 현대적 시각에서 더욱 다채로운 분석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옥씨부인전을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여성 서사의 한 사례로서 새롭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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